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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r
수작(SUJAK)
ISBN
ISBN-13: 9791196893064Synopsis
책소개 ‘지금 시인의 확실한 강점은 ‘철학적 글쓰기로서 포스트모던’에 있다. ‘철학적 시쓰기로서 포스트모던’의 첨병이 지금 시인이다. ‘철학적 시쓰기로서 포스트모던’의 구체화가 지금 시인이다. 내공이 철학적 내공이고, 공력이 포스트모던 공력이다. 공력이다.’ -해설 중에서 이 시집은 기존의 사유 체계나 인식의 층위를 과감하게 전복하고 또 파괴하는데서 자신의 시를 출발시키는 지금 시인의 시세계를 엿볼 수 있다. 크게 5부로 나뉘어 있으며 ‘나비의 유산’, ‘히멘’, '농담이 농담인 줄 모르고 농담하다가, 농담을 먹어버린 이야기’, ‘심연’ 등 포스트모더니즘의 실험시 및 형이상학적 시편을 수록했다. 시인의 프로필 본명, 지연식 강원도 춘천 출생으로 2010년 계간 《예술가》에 「수상한 뿌리」 외 3편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불의 인류』와 『소수 0』이 있다. 목차 시인의 프로필 시인의 말 제1부 나비의 유산 히멘 -camera obscura 농담이 농담인 줄 모르고 농담하다가, 농담을 먹어버린 이야기 심연 소산계수 제6호 ―세월호 인공-유물론 소산계수 제2호 ―타일 수상한 뿌리 태풍-돈키호테 전설이 현실을 이야기 한다 소크라테스의 사각형 무죄에 관한 연구 비코, X 들뢰즈 명세서에 괄호치기 거대한 스푼 제2부 춘春, 한 방울 마법의 꽃즙을 먹을까 가금의 서書 거기, 누구 없소? 우리 집 차라투스트라 힘껏 걷어차 줄, 별, 밤의 변증법 족발의 궤적 연어일기日記 주홍글씨 무無에 다른 이름을 붙인다면, 움브라 소년, STAINEDGLASS―― 사랑이야, 뭉크,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기억을 향하는 사람들처럼 검이 눈물을 흘리는구나 코라chora 상호인정투쟁 제3부 최초의 날이거나 최후의 날이거나 흰뱀 CUP의 형이상학 상상가구-아홉행성 고독한 시집 Vitamin C 시리우스의 노래 이중-인화印畵 톱, 분석하기엔 어렵고 멀고 생소한 구球와 문명 사이 무정부적-아프도록 생생한 바람의 안쪽에 시간을 건설한다 야명주 신神 바이러스 죽은나무-대화 제4부 요나² 몸말 구차한 일들이여 안녕하신가? 亞EC 1 亞EC 2 무슨 일로 그는 식탁을 사막으로 옮겼을까 노란 안경을 쓴 스머프, 나는 정신이 없다 멜랑콜리커 일회적인 것에 의한 변명 웰컴파티 프랜시스 베이컨 회귀론 겨냥 아바타 ㅈㅓㅇㄴㅕㄴㅌㅗㅣㅈㅣㄱ 제5부 거울 -이상 式으로 하이데거 기포 Mr. 노 엽흔 폭포 고도를 기다리며―― 피닉스 가까이 있는 것이 멀리 있는 색조를 띤다 연장의 노래 뼈탑 H2O 성형수술 바람든 무 ■ 해설 철학적 글쓰기로서 포스트모던 -박찬일 시인의 추천사 판권 책 속으로 히멘 -Cameraobscura 붓끝이 농염한 한여름이다 기호사각형에 남자가 여러 명의 여자를 그린다 창밖으로 그림자가 지나간다 어둠을 가로지르는 빛 검은구멍이 흰 벽으로 이동한다 그늘 속에서 빛나는 형체 없는 슬픔들 창밖으로 그림자의 그림자가가 지나간다 길을 내려다본다 길 끝의 꽃들이 마을을 향해 달려온다 남자의 머리가 길 위에 솟구치다 사라진다 그림이 거꾸로 매달려 있다 죽은듯이 살아 있는 드라이플라워—, 아니면 늑대 늑대의 촉각이 열리고 늑대가 인간의 허리를 움켜쥔다 농담이 농담인 줄 모르고 농담하다가, 농담을 먹어버린 이야기 어젯밤에 달과 별이 달아났다 산들이 불완전하고 벌판도 볼품없다 호밀밭에서 성체-육체-시체들의 코 고는 소리 영혼을 심연에 던지고 끌어안은 농담이 오른쪽 손을 쭉 뻗는다 하나의 이름에서 창작예술이 시작되었다 원뿔처럼 생긴 빨간 모자를 쓰고 공중에 작은 현판을 세운다 빛으로 그린 존재들이 저마다 날고, 기고, 자라고, 헤엄치고, 뛰어다닌다 두 개의 구슬에서 소리예술이 시작되었다 십자가 그늘 아래 어린아이가 쪼그리고 앉아 구슬치기한다 소리 ⅰ 구슬이 시험하는 나무에 닿았다, 농담 1개 떨어진다 소리 ⅱ 구슬이 분별하는 나무에 닿았다, 농담 2개 떨어진다 소리 ⅲ 구슬이 지저귀는 나무에 닿았다, 농담 3개 떨어진다 소리 ⅳ 구슬이 희롱하는 나무에 닿았다, 농담 4개 떨어진다 소리 ⅴ 구슬이 농담하는 나무에 닿았다, 농담 5개떨어진다 농담을 먹고 오늘을 살았다 농담이 불꽃인 줄 모르고 농담하다가, 불꽃을 삼켜버렸다 오래된 습관이 낯선 것들 틈에 버려졌다 이 땅이 있고 그날이 있었다 나로 하여금 발랄한 생기와 예술을 알게 해준 농담 농담에게 축복 있으라! 심연 실종이다, 아찔한 구멍이 두려움에 골몰한다 지구 자멸에 대하여 발굴되지 않은 수천 개의 햇빛에 대하여 풋사과를 먹고 신음하던 독신자들이 빠르게 증식한다 반지를 골동품 항아리에 깊숙이 넣어두었다 반지를 찾으려고 왼팔을 쑤셔넣는다 반지를 찾으려고 막대기로 휘젓는다 반지를 찾으려고 항아리를 내던진다 내가 생각하는 반지는 제가 생각하는 구멍으로 사라졌다 지폐로 웃음을 사서 결혼식에 보낸다 지폐로 울음을 사서 장례식에 보낸다 지폐로 인생을 사서 방송국에 보낸다 내가 생각하는 지폐는 제가 생각하는 구멍으로 사라졌다 실종이다, 입술이 공기를 알아차리기 전에 물속에 잠긴다 눈꺼풀을 뜨기 전에 눈이 부시다 배고픔을 잊고 잔혹성을 잊은 야수처럼 물고기가 숨을 토하듯 난민들의 행렬이 푸른 공명을 타고 돌진한다 인공-유물론唯物論 man ray; 1인공; 유령들; 축제 전에 유곽으로, 간다; 다양한 색깔의 진흙들; 이면이 표면을, 겁탈한다 처방전 리필제; 바람이 뱃속으로 들어와 통합, 한다; 검은 진흙뼈와 하얀 고령토; 바짝 말린 찻잎이 물속에서 몽환처럼, 퍼진다; 씨앗; 화학적 결혼; ‘하나’가 허공을, 찢는다; 하나를 둘러싼 여섯; 산파가 일으키는 불꽃; 절대적인 것 외에는 절대적 의미가 없으므로; 모호한 수 10-13, 파괴한다; 변성암; 부서지고 갈라진 길; 새로운 문화가 침투, 한다; 공작의 꼬리처럼; 모두를 위해 숨어 빛나리라; 문예부흥; 접시 안에 가만두어도 즐거이, 노니는; 소년들; 변성기 없는 봄날; 목소리에 역광을, 두른다; 성 프란체스코를 위해; 청초한 꽃잎으로 우물을, 덮는 것; 이같은 슬픔, 또 있을까?; 추락; 가스처럼 스미는 훤조; 관광지에 이르러 사보이호텔과 벤담의 감옥까지 파문, 인다; 世上 가운데 가장, 초라한; 뉴스; 가십에 걸신들린 자; 한 번 아닌 여러 번; 결벽증에 기울어진 잔; 신문사 통유리 몇 장, 깨진다; 人孔; 모조 신이 인간 본체를 희생, 시킨다;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나그네를 찾고자 하지만 사라지고, 없다; (이에 대해 모두 […] 자세히, 알려 하지 않는다!) [서평]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하이데거의 이 말은 언어철학적 관점에서 출발한다. 사실 언어가 있기 전부터 존재는 있었을 테지만 거기에 부합하는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유의미한 사물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 시인의 시는 기존의 사유체계나 인식의 층위를 과감하게 전복하고 또 파괴하는 데서 자신의 시를 출발시킨다. 보편적인 질서는 그에게 파괴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현현한다. 지금 시인은 실헙적인 아방가르드의 시를 전방위적으로 구사하고자 하는 열정에 충만한 영원히 젊은 시인이다. 기억을 향하는 사람들, 줄거리가 있지만 장면이 없는 상황의 연출자, 새의 조상인 바다의 플레시오사우르스, 거울 속으로 사라진 앨리스, 그 모든 장면에서 피 흘리는 무수한 자아를 시인은 자신의 뜨거운 열정을 쏟아부어 타자화한다. 전혀 새로운 존재로 창조하기 위해서, 시인은 누구보다 화려한 고독을 거울에 투영하고 플라톤의 동굴로 혼자 들어가는 자. 항상 깊은 내면의 폭발을 꿈꾸며, 폭발하는 섬광에 시력을 다치는 위험을 감내하며 시인은 무의미가 의미를 파괴하는 시간의 알람을 이제 절대의 시각에 맞춘다. 이 시집 『히멘』이 빅벵으로 가는 그의 첫 번째 시집이다. 강인한 (시인) 요컨대 지금 시인을 '대기만성'이라고 명명할 수 없다. 늦게 詩살이를 시작했고, 바로 詩를 깨우쳐 詩의 중심에 입성했으니, '중얼중얼거리는 것'을 詩와 삶의 교집합으로 보았으니, 타고난 재능으로서의 시인인 것이다. 장시간-장구한 세월 노력해서 '시인'이 될 수 있다. '1만 시간의 법칙이 그것을 말한다. '2만 시간의 법칙이 1만 시간 한 우물을 파면 그 방면의 대가로서 그 방면의 중심에 있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틀렸다.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이 말하는 것은 '1%의 영감'에 관해서이다. 1%의 영감이 없으면 99%의 노력이 무용지물이라는 것에 관해서다. 하물며 타고난 재능이 전부인 경우인 점에서야!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한다. 그 방면의 중심에 들어가게 하는 것은 대부분 타고난 재능이다. 지금 시인의 타고난 재능을 말한다. 지금 시인이 저 깊은 것에 두레박을 내려 '중얼중얼거리는 자아'를 길러낸다. 깊은 곳에서 중얼거리는 말을 듣고 그것을 받아적는다. 지금이 시인이다. 지금 시인이다. 박찬일 (시인-추계예술대 교수)